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북한에서 숙청 바람이 불고 있다며 서열 2위 김덕훈 총리도 무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다가 망명한 엘리트 외교관 출신으로 북한 내부 사정이 밝은 태 전 의원은 15일 SNS를 통해 “14일과 15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김정은이 북·중 국경 일대 백두산이 있는 양강도 삼지연시 건설 사업을 ‘현지 지도’하면서 현장에서 수십 명을 처벌했다고 한다”며 “이번 숙청은 수십 년 북한 숙청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양상을 띠고 있다”고 판단했다.
즉 “과거 수십, 수백 명을 숙청한 종파 사건이나 심화조 사건, 프룬제 군사아카데미 사건의 경우 미리 처리자 명단을 만들고, 적어도 며칠 동안 조용히 순차적으로 비공개로 처리했지만 이번 숙청은 최고 존엄 김정은의 즉흥적인 기분에 의해서 단 몇 시간 동안에 구두지시로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수십 명을 어떻게 숙청한다는 것을 노동신문 1면에 다 공개했다”는 것.
이어 “노동신문에 더 소름 끼치는 사진이 있다”며 “바로 김정은 앞에서 총리 김덕훈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태 전 의원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앞에서) 두 손을 모으든지 아니면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는 모습을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며 “신문사에서 미처 걸러내지 못하고 내보낸 사진 같은데 과잉 충성 분자들이 중앙당에 제기하면 완전한 ‘불경죄’에 걸릴 일”이라고 말했다.
“김덕훈 총리는 지난해 8월 김정은이 안석 간석지 침수 사건 때 당장 목 치라고 지시했다가 겨우 살아난 인사였다”고 밝힌 태 전 의원은 “앞으로 추가 숙청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는 말로 김덕훈 총리 앞날이 어두운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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