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대 계파 전당대회 개입에 내부서도 우려…“친명 파벌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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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7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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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회의, 최고위원 지지후보 검토하며 경선 개입 양상
박지원 "대통령 되려면 당 통합 필요…집권에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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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강성 친명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 적극 개입하며 세 과시에 나서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기며 당의 통합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회의는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밀어줄 후보는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본경선에 진출한 8명 중 혁신회의 소속은 전현희·강선우·민형배 의원 총 3명이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상무위원회 등을 열어 이달 말에는 공개 지지 선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모임은 예비경선 전 자체적으로 회원 400명을 대상으로 최고위원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민석 의원이 1위를 기록했는데 나머지 순위는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혁신회의는 최고위원 후보뿐 아니라 시도당위원장 후보도 공개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시도당위원장은 원내 의원이 선수를 고려해 돌아가며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 조직을 이끄는 강위원 상임대표가 광주시당위원장에 출마하면서 기동대로 나서고 있다.

혁신회의는 작년 6월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만들겠다”며 강성 친명계가 주도해 만든 단체다. 22대 총선 이전만 해도 원외 인사 조직이었지만 이번 4·10 총선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하고, 현역 의원도 추가 가입하면서 당내 최대 계파로 올라섰다. 현재 현역 의원만 44명으로 민주당 의원 170명 중 25%가 소속돼 있다. 원외 인사까지 총회원 수는 1000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계파의 파벌 경쟁이 심화하자 당내서도 “실력 행사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혁신회의는 그간 당 현안을 주도해 왔는데 전당대회에도 개입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며 “당 분열을 조장하고 선거가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선관위나 지도부의 제지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전날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특정 조직이나 강성 지지층이 전당대회를 너무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우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러한 파벌은 해체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2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5선 중전 연석회의를 할 때 저는 그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김대중 대통령도 절대 동교동계 파벌을 조성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파벌 해체를 건의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어느 정당이나 파벌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당대표로서는 자제를 시키는 것이 당을 통합시키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는 길이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도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후에도 측근이나 강성 친명 의원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고, 비주류 의원을 통합하지 못하면 사당화, 일극체제 비판이 커질 것”이라며 “연임에 성공하면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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