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만난다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의연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치하하고 존경의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진행된 SBS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이냔 질문에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아시아 퍼스트 전략을 펼쳤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대한민국 발전을 저해하거나 큰 위협을 가져오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방으로서 세계 평화를 지키고 서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나라가 될 것 같아 그 얘기를 진지하게 나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식사한다면’이란 질문에 “사법리스크를 잘 아실 것이다. 국회에서 무리한 주장 되풀이하거나 의회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데 동조하지 않는 것이 남은 형을 받는 데 유리하지 않겠냐고 얘기할 것 같다”고 답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행을 간다면’이라고 묻자 “평양 옥류관에 냉면을 먹으러 가야 할 것 같다. 북에 리호남 등 대북송금 관계자들을 만나 이재명 전 대표와 있던 일을 같이 검증하고 잘못된 걸 밝혀내도록 하겠다”라며 “우리나라가 제대로 가기 위해 헛된 대통령의 꿈을 버리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풀기 위한 인질에서 우리나라를 풀어달라 호소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만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84년생으로 저와 나이 차이가 좀 있다. 술을 좋아한다. 인간적으로 터놓고 폭탄주 10잔을 마시겠다. 진의를 알아보겠다”라며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정말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형제로서 국제적 지원뿐 아니라 모든 것을 다 같은 민족으로서 해낼 수 있다는 식의 설득을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자들은 전당대회가 지나친 네거티브로 ’분당대회‘, ’자폭대회‘로 흐르고 있지 않냐는 우려에도 답했다. 앞서 지지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현재의 당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 후보는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하나의 보수를 이루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된다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잊고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직도 탕평할 것이고 모두와 함께하는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흘러가는 이유는 현재·미래권력 다툼이 내재돼있기 때문이다. 두 대표(한·원 후보)께서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어서다”라며 “두 후보 중 한 분이 당대표가 됐을 때 ’총계파 탈피 선언‘을 해야 한다. 인재를 충원할 때 계파 계보를 배제하고 정책 계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도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더 소통하고 당에 참여시킬 뿐 아니라 대통령과 불편한 사람도 중재하겠다”라고, 나 후보도 “제가 당대표가 되면 된다. 국민들이 직접 후보자를 뽑게 하고, 원외 위원장은 임기제를 보장하고 지구당을 부활하는 등 활동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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