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전당대회 첫째날 투표율이 29.98%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전당대회 투표율을 보인 지난해 3·8전당대회 첫째날 투표율(34.72%)과 비교했을 때 약 4.7%포인트 낮은 수치다.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는 비교적 낮은 투표율에 투표 독려에 나섰고,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19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첫날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25만2308명이 투표를 완료해 투표율은 29.98%로 집계됐다. 연일 후보 간 공방으로 과열된 전당대회 분위기에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이 빗나간 것.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당대회는 첫날 투표가 주말(토요일)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평일에 시작됐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대비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당원들에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날 낮 12시 31분경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9시부터 전당대회 당원투표가 시작됐는데 12시 현재 투표율이 작년 전당대회 때보다 1%포인트 낮은 17.36%에 불과하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바뀐다.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 주변 당원들에게도 독려해달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한 후보가 개인 차원의 청탁이었던 것처럼 폄훼했다”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는 커녕 당원 자격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며 “한 후보의 실체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원 후보는 별다른 멘트 없이 나 후보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 과반 1위를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 상위 두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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