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3일차 투표율 45.98%…지난 전대보다 7.15%p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1일 19시 16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5/뉴스1 ⓒ News1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당원 선거인단의 3일 차 투표율이 21일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53.13%)보다 7.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19~20일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 이어 21~22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및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80%,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20%가 각각 반영된다.

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 자폭 수준의 폭로 양상으로 흐르는 데에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 불참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후보 측은 투표율 하락에 우려하면서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조직표가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며 결선 없이 1차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를 추격하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 측에선 “한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결선에 가서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 투표율 하락에 후보들 아전인수격 해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전대 투표 셋째날인 이날까지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38만69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2일 마무리되는 최종 투표율도 지난 전대(55.1%)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내에선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로 “후보 간 갈등과 분열로 당원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 4선 의원은 “편을 나눠서 싸움질을 하니 투표할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그간 투표율 제고에 힘써온 한 후보 측은 “공소 취소 관련 폭로 논란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당황한 분위기다. 한 후보는 당원 투표 시작 뒤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다섯 차례 냈지만 원, 나 후보는 한 차례씩만 냈다. 다만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권이 있던 지난 전대 때와 달리 이번엔 조직표로 충성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며“한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변화와 쇄신의 표심이 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친윤 조직 표심보다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 후보, 나 후보는 투표율 하락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원 후보는 “전대 막판이 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전통 지지층은 언제든 투표에 참여한다”며 “한 후보 지지자들이 공소 취소 실언에 이탈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도 “대세론에 따라가는 관망층이 불참했을 것”이라며 “통합과 안정을 원하는 오랜 당원들은 나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 韓 “미래로 화합” vs 羅 “보수우파 눈물 안 닦아”

당내에선 “공소 취소 논란이 전대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결선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지역 당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후보 대세론은 여전하다”고 했다. 반면 한 여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유입된 수도권 위주 당원들이 한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날도 후보들은 설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을 안 받을 방법은 없다”며 ‘한동훈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등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인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폭로로)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친윤 핵심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등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

#국민의힘#전당대회#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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