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특정 계파 전부 지도부 들어올 거면 총재 체제로 가야”
“현역 의원, 정봉주보다 소통 약해…이재명 관계 설파만으로 부족”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이상 누적 득표율을 얻는 등 전당대회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냈다.
우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 대권후보이고 탄압받는 지도자이며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 이외의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이걸 또 자연스럽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득표율이 너무 높으니까 약간 뒷맛이 (씁쓸하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후보들간 경쟁이) 팽팽할 정도는 아니어도 그래도 이 당의 3분의 1 정도는 균형을 맞춰주려고 한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당원들이 선택하는 걸 인위적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의 주 지지 지역이나 서울, 경기로 오면 조금 균형은 맞을 텐데 초기에 90%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않다”며 “다양성이 있고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을 두고서는 “수도권 중심이라든가 특정 지도자 중심의 당원들의 선택이 몰려가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호남 같은 경우는 민형배 의원 같은 분 들어와야 되는 거 아닌가. 친명이든 아니든 지역 대표성이라는 게 분명히 반영돼야 한다”며 “특정 계파나 특정 지도자와 관련된 분들이 전부 들어올 것 같으면 그냥 총재, 부총재 체제로 가지, 굳이 10명의 집단 지도체제로 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우 전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원외 이사인 정봉주 전 의원이 후보들 가운데 1위를 달리는 것을 두고서는 “예상했다”고 전했다.
우 전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 시절부터 우리 당의 소위 말하면 주요 정치에 대한 주요 정보나 시사 정보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서 쭉 끌고 왔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본인이 정청래 의원보다 ‘내가 훨씬 더 팬덤이 강하다’고 항상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우 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구설수 때문에 안 된 경우는 있어도 당원이나 일반 지지자와의 스킨십에서는 사실은 상당히 앞서가는 분인 건 사실”이라며 “현역 의원들은 정 전 의원에 비해서 정치 경험이나 일반 지지자와의 소통에서 약하다.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만 설파해서는 정 전 의원보다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 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될 경우 “이재명 전 대표와 지도부, 지난번에 정봉주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 없었던 결정을 내린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이어 “정봉주 후보 입장에서는 만약에 1등 최고위원이 되면 ‘나 지난번 공천 안 준 게 잘못된 것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며 “이런 형태의 전당대회 결과들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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