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정말 안 맞는 분…아직 검사”
“어대한 아니라 ‘그대나’, 그래도 대표는 나경원”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2일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폭로와 관련해 “일부러 했다고 본다”며 “그게 바로 이미지 정치”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대표에 정말 안 맞는 분”이라며 “당의 역사를 조금만 안다면, 의회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정치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그렇게 말 못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 법무부 장관은 민간인의 청탁을 들어줄 수 없다. 공정해야 된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며 “그게 바로 이미지 정치”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아직 검사 티를 못 벗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라고 묻자 “당연히 아직도 검사죠. 법조문만 따져보는”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법조문만 따져봐도 오히려 본인이 공소 취소를 했어야 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배 천배 양보한다고 치더라도 예전에 인혁당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의 이자를 면제해 준다든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재심 기간을 늘려준다든지 그동안 법무부 장관들이 결단하지 못했던 결단들을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런 건 법조문을 넘어선 정무적인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결단을 했는데 그런 분들의 아픔은 닦아주면서 도대체 우리 우파들의 눈물은 왜 안 닦아주느냐”고 발언했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 한 후보에 쏠렸던 표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점치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아니라 ‘그대나’, 그래도 대표는 나경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당원들께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 이런 것이 많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제가 했다고 언론에다 말한 것은 굉장히 당원들의 마을을 아프게 한 사건”이라며 “두 번째는 선거 과정에서 너무나 계파 갈등이 심해지지 않았나. 그래서 전당대회 끝나고 통합할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보좌진 등과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만희·이철규·송언석·윤한홍 의원과 정갑윤·김선동·정양석·곽상도·민경욱·윤상직·강효상·김성태 전 의원 등이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이 만찬에 대해 “다들 마음도 그래서 밥 한 끼 나눠 먹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모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의에는 “그냥 모인다는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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