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당한 검찰총장, 중앙지검장 질책…감찰부에 진상파악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2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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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2/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2/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첫 대면 조사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질책하고,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 파악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사실을 이 총장에게 사후 보고하면서 ‘총장 패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대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지검장은 이 총장에게 김 여사 조사 관련 대면 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총장은 보고가 끝난 뒤 대검 감찰부에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지검장 감찰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아직 감찰 착수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대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인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비공개 대면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긴 21일 오전 1시 20분까지 11시간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총장은 김 여사의 대면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야 이 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이전까지 이 총장은 조사 사실과 장소 등도 몰랐다고 한다.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선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라 보고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22일 대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해왔는데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진상·경위를 파악해본 다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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