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내세운 정봉주, 민주당 경선 초반 돌풍…과거 막말 논란에 우려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3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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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역 경선서 누적 득표율 21.67%로 1위
BBK 옥살이·총선 컷오프 등 동정론도 작용
당내 일각 “막말, 폭력 등 ‘윤리적 문제’ 우려”
친명계 ‘김민석 조직적 지지’ 움직임 변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정봉주 전 의원(쪽)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정봉주 전 의원(쪽)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초반 원외의 정봉주 후보(전 의원)가 1위를 이어가면서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정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초강성 행보로 권리당원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던 논란성 인사가 최고위원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친명계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꼽히는 김민석 의원을 수석 최고위원으로 만들기 위한 집단 움직임에 나설 조짐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 누적 득표율 21.67%를 기록해 2위인 김병주 의원(16.17%)을 5.5%포인트 앞서며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권리당원 경선이 진행된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에서 5곳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초반 승기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정 후보의 초반 선전 원인을 두고 당내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나꼼수’ 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최근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컷오프’에 대한 당원들의 동정심이 결합한 결과”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지금 당원들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그에 정 후보가 가장 부합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최고위원 경선 규정을 변경한 것도 정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기존 중앙위원 100% 투표로 결정되던 컷오프에 이번엔 권리당원 표심을 50% 반영했다. 본선거에서도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6%까지 늘어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한층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과거 정 후보의 막말 논란 등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원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서도 정 후보의 선전을 두고 “윤리적 문제가 있는 인사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언론이나 검찰에 발목이 잡히는 게 아니냐”, “민주당은 (후보들에 대해) 필터링을 하지 않는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한 김민석 의원을 1위로 올리기 위한 조직적 지원에 돌입한 상태다. 친명계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 경선에서 김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명심’이 어디에 있는지 당원들에게도 알려지면 기존의 경선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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