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각종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I가 사진을 찍어 초상화를 그려주는 포토존·AI 안내 로봇에 더해, AI가 재현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육성 및 영상으로 당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온라인·AI 시대를 주도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담아 기획했다. AI로 만들어낸 보조 사회자 ‘힘이’는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지금 대의원 여러분 70%가 입장했습니다. 아직 입장 안 한 분도 입장해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을 하며 당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시작 전 현장에 마련된 AI 포토부스를 이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원하는 프레임을 선택하고 AI포토 설정을 하면 버추얼 캐릭터로 본인의 사진을 변환해 주는 부스다. 이를 활용해 당대표 후보자가 나오게 사진을 찍는 지지자도, 당대표 후보와 한 프레임에 들어간 본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당원도 있었다.
전당대회 공식 행사가 시작되고, 전 대통령들의 육성을 AI로 재현한 영상이 재생되자 현장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이 눈을 깜빡이는 모습, 입을 움직여 목소리를 내는 모습 등이 AI를 거쳐 영상으로 고스란히 구현됐다.
AI로 재생된 박 전 대통령이 “보릿고개니 초근목피니 하던 말이 없어진 것도 그리 오랜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이 결코 기적은 아니다. 우리 3600만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방울방울 맺힌 노력의 대가”라고 외치자 현장에서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금융실명거래의 정착 없이는 이 땅에 진정한 분배 정의를 구현할 수가 없다.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들께 힘찬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AI 사회자 힘이는 당대표 후보자들에게 ‘합계 출산율 0.72명’을 언급하며 “후보님들은 저출생 대책 관련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계시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맞벌이 부모들이 애착을 가져도 아이를 키울 시간이 없다. 주 3일 출근제를 시행해 보자”라고, 나경원 후보는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부분 적용으로 노동력을 확보하는 게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상현 후보 또한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들도 같이 기존 체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저항을 하고 있다”며 “여러 대책이 있지만 딱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게 대학 무상교육이다. 이를 위한 기금을 적립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도 “아이 낳는 것에 대한 지원은 당연한 것이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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