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어깨위에 쌓인 과제는…尹 관계 봉합 급선무, 당내 갈등 해소도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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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대리전 양상에 폭로전 이어진 전당대회
전대 이후가 더 문제…기존 주류와 충돌 불가피
한 측 "후유증 없어…우려 불식할 행동 있을 것"
'채상병·한동훈 특검법' 등 거대 야당 공세 방어도

ⓒ뉴시스
국민의힘 새 사령탑으로 23일 선출된 한동훈 신임 대표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무엇보다 당정관계 재정립과 당내 갈등 해소라는 과제가 우선이다. 전당대회가 폭로전으로 치달으면서 서로에게 입힌 상처가 꽤 깊은 탓에 뒷수습이 급선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대결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대리전으로 보기도 했다. 수위 높은 비방이 이어졌고, 한 후보를 향해서는 윤 대통령 배신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의혹, 보수 정체성 의문 등 네거티브 공세가 쏟아졌다.

나아가 전당대회 이후에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한 대표가 당권을 잡아도 기존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와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라는 ‘김옥균 프로젝트’가 ‘지라시’ 형태로 돌기도 했다.

한 대표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폭로는 보수 진영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당대회 전날 관련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등이 모여 만찬을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와 당 통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결선 없이 과반 득표로 마무리되면서 한 대표 체제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보는 기류도 읽힌다.

한 친한계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제일 공격을 많이 당한 것은 한 대표였다”며 “후유증이 있을 건 없고 상처가 남아 있겠지만 한쪽이 풀면 나머지 한쪽도 풀고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동훈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게 대통령과의 원만한 협력 관계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아마도 빠른 시일 내에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신뢰를 할 수 있는 행동이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채상병 특검법’도 한 대표 앞에 놓인 과제 가운데 하나다. 그간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주장해왔다. 반면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야당의 공세라며 특검 자체를 반대해왔다.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고, 만약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당정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이 과정에서 원외 인사인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 간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꾸준히 한 대표의 약점으로 제기됐던 사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추경호 원내대표는 얼마 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대표가 누가 되든 원내 의사결정은 원내대표가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안을 제시하면서 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략”이라며 “수용안을 합의해서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밖으로는 야당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 상정을 예고한 바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무개입 논란,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도 추진된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런저런 의혹 제기도 있었고, 어제까지도 계속해서 약간 비판적인 발언들도 있고, 비난 섞인 발언들도 있었지만 전당대회 끝나고 나서도 그런 것들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끝나고 나면 서로 여기서 멈추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가는 데 힘을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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