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당선자가 23일 “국민들이 (윤 정부의) 대단한 성과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국민의 사랑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자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 그 점에서 자부심 가져도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당선자는 윤 정부의 성과에 대해 한미가치동맹 복원, 원전산업 재건, 화물연대 파업 단호한 대처, 경제범죄 대응 강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며 “지금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지만 민심이 폭주를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아직 국민의 마음에 덜 반응하고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당선자는 또한 당원 동지들과 국민이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로 △민심과 국민의 높이에 반응하는 것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는 것 △외연 확장을 꼽았다.
‘거대 여당’ 민주당에 승리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 당선자는 “과거에는 우리와 상대(민주당)의 확고한 지지층 비율이 3대2였지만 지금은 2대3”이라며 “우리는 외연을 확장해야 이길 수 있고 상대는 현상을 유지해도 이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가 상식적인 국민들이라면 혀를 차지만 1인 지배체제를 밀어붙이는 이유도 민주당이 (지지층을) 뒷배처럼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뭉쳤던 유권자 연합을 단시일에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자는 상호 비방전·폭로전 등으로 치열하게 펼쳐졌던 당권 경쟁에 대해선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당원동지, 국민께서 마음 아파하고 화나고 걱정하고 힘든 한 달 보냈던 것을 알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2007년에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경선 과정에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걸려서 잊자’고 말씀했다”며 “그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마디가 됐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시간 흐름에만 맡기지 않고 모든 분과 함께 가기 위해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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