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만찬이 2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식사 자리에서 마주 앉은 것은 지난 1월29일 오찬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만찬 회동이 이날 오후 9시 4분쯤 종료됐다고 밝혔다. 오후 6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만찬은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통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 10명이 참석했다. 당 측에서는 한 대표와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당선자들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만찬에 초대됐다. 만찬 참석자들의 복장은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노타이에 정장 차림이었다.
이날 회동은 초반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오후 6시 28분 파인그라스 앞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악수하며 “수고 많았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여기들 다 와봤죠. 수고 많았어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 올까봐 걱정했다”며 “다행히 날이 좋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 왼쪽으로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오른쪽으로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급 이상 참모들이, 맞은 편에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았다.
만찬 메뉴는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로 모두 윤 대통령이 하나하나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만찬 메뉴에 대해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당초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계획했으나, 메뉴가 많아서 같은 취지의 모둠 쌈을 준비해 모두가 모여서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당정 화합을 강조하는 한편,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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