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신임 지도부가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 만찬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통령실은 ‘당정 대화합’을 위해 성사된 만찬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에서 만찬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 지 하루 만에 ‘당정 대화합’을 위해 성사된 만찬”이라며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당과 화합해 민생을 살리고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한 대표와 최고위원들, 주요 당직자들,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손을 잡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국민의힘 화이팅”이란 구호를 외쳤다.
만찬 메뉴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모둠 쌈, 빈대떡 등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이 메뉴를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겹살과 모둠 쌈을 메뉴로 정한 건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통합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타이 정장인 참석자의 복장에는 ‘격의 없이 소통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파인그라스 내부 홀 식당으로 옮긴 뒤 인사말에서 단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달 동안 한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똘똘 뭉치자”며 당정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게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우리 모두 대통령의 수석대변인이 되자”, 윤 의원은 “대화하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모두의 성공이다”, 원 전 장관은 “우리는 하나되는 원팀”이라며 당정 화합 의지를 다졌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러브샷을 해 박수를 받았다. 한 대표는 또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나 의원 등과 건배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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