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별세에 각별히 애도를 표하며 ‘조문외교’를 부각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쫑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 명의의 화환은 정부특사인 리호준 베트남주재 임시대리대사가 지난 25일 장례식장을 찾아 쫑 서기장의 영전에 진정했다고 한다. 화환에는 ‘응우옌 푸 쫑 동지를 추모합니다’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특사는 유가족과 베트남 공산당과 외무성 일꾼들을 만나 “베트남 정부와 인민이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사회주의 위엄을 계속 힘 있게 전진시켜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베트남 당과 정부 일꾼들은 “2019년 3월 역사적인 하노이 수뇌(정상)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 정신에 맞게 쌍무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주북 베트남대사관에도 화환을 보냈다. 조용원 당비서가 전날 베트남 대사관에 조의 방문해 김 총비서의 화환을 진정했다. 이 자리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국제부장이 동행했다.
아울러 당·정권·무력기관·성 기관 일꾼들이 베트남대사관을 조의 방문했다.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정명수 내각부총리, 원경호 당 부부장, 김민섭 국방성 부상, 박상길 외무성 부상, 김인철 사회안전성 부상, 리태명 평양시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쫑 서기장을 추모해 묵상하고, 조의록에 글을 남겼다고 한다.
앞서 김 총비서는 쫑 서기장이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날 당일 곧바로 조전을 보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북한과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식 방문한 베트남에서 쫑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북한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두 국가 관계는 물론 김 총비서와 쫑 서기장 간의 관계를 고려해 각별하게 우방국 챙기는 듯한 모습이다.
한편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 25부터 이날까지 국장을 열고, 이 기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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