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中,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왕이 “전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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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6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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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조태열 외교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26일 한국 및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 컨벤션 센터(NCC)에서 왕이 부장과 약 40분간 회담을 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조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이날 최근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과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중이 그간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지리적으로 볼 때 중한은 이사를 갈 수 없는 이웃이다. 우리는 올바른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중 간 각 분야 교류가 밀접하다며 ”이익도 깊이 있게 융합돼 있다.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 중한관계는 좋게 발전해야지, 나빠져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수교 때 초심을 견지하고 서로 좋은 이웃 동반자가 돼야 한다“라며 ”중한관계를 긍정적,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측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구동존이(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에 따라 서로의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일을 해야하며 외부 요인의 간섭과 충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왕 부장은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상 2단계 협상을 가속화 해 제조, 바이오, 인공지능과 같은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양국 국민 간 감정을 개선하고 지방, 교육, 스포츠, 언론 교류 강화를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자유무역과 경제 세계화의 수혜국으로 경제 문제의 정치화와 안보화를 저지하고 자유 무역 시스템과 생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태열 장관은 최근 한중 교류가 증가하면서 소통과 협력의 새 장을 열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은 중국과 관계를 중시하고 강화하며 각급 간 교류를 강화하고 건설적 대화를 전개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측은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하는 데 변화가 없으며 대만이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측은 북한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 측은 그간 한중 간 고위급 소통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서 요청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이 최근 복합 도발을 지속하는 것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라고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며 ”관련 당사국들이 함께 상황을 완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측은 밝혔다.

조 장관은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중국 측 회담 결과문에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비엔티안·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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