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뇌 구조 문제 있어” 이진숙 “사과하라”…사흘째 기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6일 14시 51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26/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26/뉴스1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이 후보자가 인신공격성 발언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MBC를 좌지우지, 지배하고 있다”며 “민노총 조합원들이 80~90% 차지하는지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어떤 위원께서 조합원에게 질문했는데 제 생각에는 민노총 노조가 공정하고 정의롭게 때문이 아닌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라고 주장했다.

또 김장겸 전 MBC 사장(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부장 시절인 2012년 MBC 뉴스에 보도된 내용으로 인해 2017년 사장직에서 해고된 것을 두고 이 후보자는 “(뒤늦게 징계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며 “5년이 지난 다음에 5년 전 기사를 꺼내 검증 후 징계하는 건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자리한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본부장(전 MBC 기자)에게 “MBC 제1노조가 89%, 제3노조가 10%인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송 전 본부장은 “공정 방송을 원해서 자발적 가입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언급한 ‘어떤 위원’은 최 위원장이었던 것.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어제 그렇게 물은 게 나다”라며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 본다”고 불쾌해 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 89%가 악마인가? 그건 아니다”라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곧바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한 사과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재차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게 어떤 뜻인가.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맞받았다. 여당도 최 위원장 발언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89% 노조원을 악마화하는 것은 문제 있다”고 소리쳤다. 이 후보자는 손을 들고 “제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수차례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에 허가를 득하지 않은 태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지난 24일 최민희 위원장이 이진숙 후보자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 24일 최민희 위원장이 이진숙 후보자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앞서 지난 24일 인사청문회 첫날 최 위원장은 증인 선서를 마친 이 후보자에게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이 후보자가 설명 과정에서 자료 사진을 들어 올리자 최 위원장은 “그것 내려라. 지금 피켓 투쟁하냐”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처음 치르는 탓에 절차를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최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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