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전날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된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 26일 재차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은 절대 통과되면 안 되는 법”이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더 강화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맞받으며 세 번째 채 상병 특검법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달 30일까지 방송4법 표결을 마치고 8월 1일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민생회복지원금법도 강행처리한다는 계획이라 7월 임시국회 종료 직전까지 여야 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채상병특검법 처리를 또 발목 잡았다”며 “민주당은 보다 강화된 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에 김건희 여사 개입 의혹 등을 추가 수사 대상으로 포함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당대회 기간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제안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압박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첫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대통령 부부 허수아비를 자처하는 것을 보니 한동훈 체제의 싹수도 노랗다”고 했고, 고민정 최고위원도 “뼛속까지 윤석열 아바타”라고 했다.
한 대표는 자신이 제안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의 실체 추진 여부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것(제3자 추천 특검법)이 하나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 입장은 변함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대표가 되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뒤 당선 직후 발을 빼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더 강한 특검법을 낸다고 하니 내면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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