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 라오스서 첫 대면…‘북러밀착’ 의견차만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7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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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요청에 약식 회동 성사…한반도 상황 논의
"군사협력 엄중 입장"…아세안도 안보리 준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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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각) 처음 대면했지만 북러 밀착에 대한 의견차만 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약식 회동했다.

양 장관 간 회동은 조 장관이 먼저 요청하고 라브로프 장관이 수락해 성사됐다고 했다.

회동 시점도 이날 연달아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사이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두 회의는 한국과 러시아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조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한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회동에 앞서 열린 EAS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과 러북 군사협력 등을 통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북러 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이 최근 북핵에 대응한 ‘공동 지침’을 마련한 데 대해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근 미국이 한국과 공동 핵 계획에 합의한 것이 우려스럽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이 합의가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지만 추가적인 불안을 야기할 거란 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점점 더 깊이 (미국에) 끌려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공개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북한을 고립시키고 벌을 주려는 목적을 가진 미국의 한반도 책략 탓”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문제 삼은 한미 간 공동지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이다. 미국 핵 자산에 한반도 임무를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배정해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도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시험 발사 급증에 대해 ‘엄중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철저한 준수와 이행도 촉구했다.

[비엔티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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