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 지도부 인선을 진행 중인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친한(친한동훈) 진영은 “국민 눈높이에 친윤 색채 지도부는 맞지 않는다”는 태도다. 반면 친윤 진영은 “무리하게 교체하면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의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찾아가 “자진 사퇴하라”는 댓글을 수백 개 달자 친윤계에서 “한 대표의 팬덤인 ‘한딸’(한동훈의 딸)과 ‘개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친한과 친윤 진영이 대립하는 이유는 정 의장 거취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 과반이 친한이냐, 친윤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당 최고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한 대표와 친한계인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 곧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에 더해 친한 인사를 신임 의장에 앉혀야 과반이 확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 등 4명은 친윤으로 분류된다.
28일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친윤계에서 정 의장을 그대로 두라는 건 표결 때마다 한 대표를 컨트롤 하고 발목 잡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당헌당규 25조에 당 대표가 당직 임면권과 추천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 가교 역할로 꼽히는 정 의장을 유임할지 여부로 ‘탕평 의지’를 판단하겠다는 태도다. 한 친윤 의원은 “사무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임명하면 되지, 왜 정책위의장까지 무리하게 바꾸려 하냐”고 했다.
특히 친윤 진영은 “당헌 68조에 정책위의장 임기가 1년으로 보장돼 있고, 임명도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한다. 정 의장은 5월 추경호 원내대표 취임 직후 임명됐다. 정 의장도 “당헌당규상 임기가 보장돼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에선 “정 의장이 자진 사퇴해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대표 지지자들은 정 의장 페이스북 등을 찾아 “자진 사퇴하라”는 댓글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에 정 의장은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부는 추 원내대표 페이스북에도 “정 의장을 사퇴시켜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강성 팬덤인 ‘한딸’이 악플 테러를 한다”며 “제2의 개딸 노릇을 한다면 한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자제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 측은 “당직 전체가 공석이라 과정하고 백지 상태로 인선안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르면 29일 최고위에서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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