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9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현 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22대 국회 첫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여당 간사)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야당 간사)이 전했다.
국정원은 후계자 수업 진행 근거로 둘째 딸 주애에게 붙는 ‘향도’라는 수식어를 들었다. 향도는 북한에서 ‘길을 인도하다’는 의미로 ‘향도자 김정은’ 등으로 쓰인다. 박 의원은 “(주애에게)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란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볼 때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원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 최종적으로 후계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후계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고혈압 당뇨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건강에 대해 면밀 추적 중이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기존 (복용)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도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이 8, 9월경 3급(일반 부처 국장급) 이상 간부 100명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 시절 승진한 고위 직위자들에 대에 옥석을 가려 능력에 따라 재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기존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이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었다.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가정보원은 30대 초반부터 당뇨와 고혈압 증세 등을 보인 40세의 김 위원장의 건강 동향을 설명하며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여당 간사)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야당 간사)이 전했다.
정보당국은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랑 지수는 정상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중반에 이른다는 것. 현재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계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면밀 추적 중이라는 게 국정원이 국회에 한 설명이다.
국정원은 또 간첩죄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외국인대리인등록법(FARA) 및 국가안보기술연구원법 제정, 간첩죄 적용 대상 확대 취지의 형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 “김정은, 초고도 비만 심장질환 고위험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그동안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2012년 90㎏이던 몸무가게 2019년 140㎏으로 늘었고, 2021년 120㎏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중반에 다시 140㎏대로 늘었다. 국정원은 이날 김 위원장에 대해 “초고도 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해외에서 고혈압, 당뇨 등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몸무게를 건강 상태를 추정하는 중요한 가늠자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딸 주애를 후계구도에서 유력 후계자로 암시하고 있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박 의원은 “주애 활동의 70%가 군사 활동에 있는 것으로 보아 제국주의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떻게든 후계자로 옹립할 계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답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김 위원장의 건강 때문에 후계구도를 빨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들은 “그것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정보원은 또 북한이 총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했다. 또 장거러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전략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단·중거리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3회 발사했고, 전략순항미사일은 5회 시험하는 등 전술 운용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핵 지휘 체계를 결합한 초대형 방사포 18발 동시 사격은 대남 핵 타격 능력이 현존하는 위협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 갯수를 3600개로 집계했다.
● “북-러, 군사·경제 중심 후속조치 이행 가속”
국정원은 지난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양측이 군사·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후속 조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나선지역 관광도 4년 만에 재개돼 현재까지 300여 명이 북한을 관광했다”며 “북측은 건설, 임가공, 농업 분야 노동자의 러시아로의 송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하는 우주, 원자력 분야 협력 등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공조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승진한 고위 직위자들에 대에 옥석을 가려 능력에 따라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이 8, 9월경 3급(일반 부처 국장급) 이상 간부 100명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보고다.
미국 연방 검찰이 최근 한국계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국가정보원의 불법 로비스트로 기소한 것에 대해선 국정원은 “한미 정보 협력에도 크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안보 협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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