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의원(34·초선·경기 포천-가평)이 29일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20년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당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47분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33분 EBS법 반대 토론 첫 타자로 단상에 올라 오후 9시20분을 지난 현재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을 봤느냐.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거짓을 이기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더 큰 거짓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거짓말 그리고 더 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저는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비판한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비판하는 의원들이 있냐”며 “이 전 대표에 줄 서서 공천받고 이번에 (국회의원) 배지 단 거 아니겠냐”고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최연소인 1990년생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김 의원이 ‘12시간 정도는 거뜬히 해내겠다’며 들어갔다”며 “어려운 법적 용어를 쓰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법안의 문제점을 잘 짚고 있다”고 했다.
EBS법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하는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이다. 방송 4법에 대한 릴레이 필리버스터는 25일 오후 5시30분경 시작해 이날까지 총 100시간을 넘어섰다. 앞서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10시간4분 동안 방송법에 대해 찬성 토론을 했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후 곧장 표결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 4법에 대해 일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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