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 산회를 선포하자 야당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이 통과되자 필리버스터 정국이 111시간(5박 6일) 만에 종료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오전부터 이어진 EBS법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24시간 40분 만에 종결시켰다. 토론 시작 후 24시간이 지난 오전 8시 30분, 밤새 토론을 이어간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에게 여야 의원들이 함께 격려의 말을 건네는 등 잠시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지만, 곧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퇴장하자 본회의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국민의힘 퇴장 후 야당은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EBS법을 통과시켰다. 회의장을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민주당의 방송장악 음모’ 규탄 대회를 열고 야당 비판에 나섰다. 의원들은 ‘방송독재 의회폭거’, ‘민주당의 방송장악 음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취재진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법안이 통과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짧은 소감을 밝히며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우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본회의장 모니터에 ‘산회’ 표시가 뜨자 의원들은 이내 회의장을 나섰다. 5박 6일에 걸친 본회의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본회의에 ‘2024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상정을 예고했다. 이들 법안이 상정되면 국민의힘은 다시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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