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90분간 비공개 회동 “시종일관 화기애애”…尹 “당 사람 아울러라” 애정어린 조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1일 06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약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1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국무회의 후 점심 식사 시간을 넘겨 가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서로 법조인 시절의 이야기도 오래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당내 사람들을 두루 아우르고 품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며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고, 한 대표 또한 ‘잘 하겠다. 당원 교육과 당 조직 정비도 잘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24일 삼겹살 만찬 이후에 6일 만에 이뤄진 이날 회동은 한 대표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자신이 요구했던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대통령실이 착수한 데 대해 “좋은 결정”이라고 언급했고, 윤 대통령도 당에 체코 원전 수주 후속 조치 등 국회 협조 사항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권 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책위의장 유임 또는 교체 등 인선 문제는 의제로 오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신임 당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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