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3시간 12분 동안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해 최장 기록을 세운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필리버스터라지만 의원 품격은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31일 BBS라디오 ‘아침 저널’에서 “국회법에 필리버스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정돼 있지는 않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라며 “해당 법안이 상정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의사 진행 방해를 하면 되는 것이 목적이다”고 필리버스터를 설명했다.
따라서 “각 의원마다의 방식을 존중하면 된다”고 한 김 의원은 “다만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했던 필리버스터는 정말 국회의원으로서 품격과 품위를 다 송두리째 망가뜨려 버린, 정말 최악이었다. 이것 하나는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의 말과 행동은 국민을 대표한다. 그런데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이XX’라며 욕설했다. 이게 민주당 의원의 스탠더드인지 잘 모르겠다”고 박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아무리 본회의장에서 발언에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도 욕설하는 국회의원은 정말 그렇다. 금배지 왜 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최악이다”며 “박 의원이 주목받고 싶어 그렇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안타깝다. 스스로 반성하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박선원 의원은 27일 오후부터 10시간 4분간 찬성 필리버스터를 해 22대 국회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에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29일 필리버스터에 나설 땐) 4시간 정도 생각했다. 그런데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욕설을 해 여당 의원으로서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시간만큼은 박 의원에게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13시간을 넘겼다”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20년 12월 당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표결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2시간 47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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