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압록강 일대에 최근 내린 폭우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뿐 아니라 자강도 만포시도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1일 “피해 규모를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북 수해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 수해 상황 및 지원 여부와 관련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 중이며, 상당한 인명피해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북 수해지원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이번 수해에 대해 “지난 2010년, 2016년, 2020년에 비해 절대적인 피해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올해 피해) 규모를 상세하게 보도한 것은 아닌 만큼 후속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에는 태풍 곤파스로 북한 전역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주택 8390여 세대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6년과 2020년에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통일부는 이날 압록강 일대 위성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평북 신의주·의주뿐 아니라 자강도 만포시까지 상당히 침수된 것으로 식별됐다.
그간 북한 매체들은 평북 신의주·의주를 비롯한 자강도와 양강도의 압록강 연안 일부 지역들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을 뿐, 자강도와 양강도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밝힌 것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내린 폭우로 신의주와 의주에서 5000여 명의 주민들이 고립됐고, 420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에서 4100여 세대에 달하는 주택과 약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해 수많은 시설물·도로·철길들이 침수됐다고 공개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은 데 이어 29~30일에도 현지에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수해 복구를 지시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두 번째 비상확대회의이자 수해 관련 회의는 처음”이라면서 “관련 동향을 지속해 주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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