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정점식 “당 분열 막기 위해 정책위의장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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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8.1. 뉴스1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8.1.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취임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사퇴했다. 정 의장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려고 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선출된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끄셔서 2년 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기틀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제가 사임에 관한 당 대표의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경”이라며 “직후에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사무총장의) 말을 들었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추 원내대표와 상의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선 사퇴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범수 사무총장은 7월 31일 한 대표를 만난 뒤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도 1일 오후 정 의장의 거취와 관련해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저는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정 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 취임 이후 먼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의장은 “소위 당 3역이라 하는 정책위의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할 때는 최소한의 절차는 거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당 대표 측근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언론을 통해 하는 말에 따라 제 거취를 결정할 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취에 대한 고민 자체를 안 했다”고 했다.

정 의장은 ‘최소한의 절차가 지금은 완성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어제 오후 2시에 당 대표께서 새로운 시작, 변화의 시작을 강조하지 않았나”라면서 “새 정책위의장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완곡한 말씀을 했다. 그때부터 고민을 시작한 것”이라고 사퇴 결정에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다만 정 의장은 정책위의장에 대해 당 대표가 면직권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서 사무총장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사람은 일괄 사퇴하라고 했는데 당헌상으로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 면직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정책위의장은 기본적으로 당 기구가 아니라 원내 기구로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서 임명한다고 돼 있고 임기를 1년으로 규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면직한 게 아니라 정 의장 스스로 당의 화합을 위해 사퇴한 것이라는 얘기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 ‘버티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사실도 시사했다. 정 의장은 “정책위의장은 기본적으로 당 대표가 면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의원들도 당헌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결국 당원과 의원들이 원하는 것은 당의 화합과 대선 승리가 아니겠느냐는 측면을 고려해 오늘 추 원내대표와 많은 의견 교환을 거쳐서 사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점식#국민의힘#정책위의장#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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