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책위의장 TK 4선 김상훈 내정…당내 “3선 추경호 견제 아니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일 16시 52분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된 김상훈 의원이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02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된 김상훈 의원이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02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일 신임 정책위의장에 4선의 김상훈 의원(대구 서)을 내정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은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3선)보다 선수가 높아 “친윤 중심의 원내 지도부 견제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소 관계를 따지지 않았다. 전당대회 때 나를 위해 뛰지도 않았다”며 “안정감 있고 정책적으로 대단히 뛰어나 내로라할 사람이란 추천을 많이 받았다”며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 대표는 “정 전 의장이 결단해 준 것에 감사를 전한다”며 정 전 의장에게 “변화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따라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친윤계에선 “정 전 의장을 향한 사퇴 압박을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내부에서 여러 논란이 있다”는 공개 반발도 나왔다. 한 대표는 ‘친윤계가 신임 당 대표의 당 장악이라고 비판한다’는 질문에 “그건 호사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해석할 일이 아니다”며 “이견이 있다고 해서 갈등이라 치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그간 관례와 달리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의 선수가 역전되자 “당정 관계에서 ‘한동훈표’ 정책을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불린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구시 공무원을 하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21대 국회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다. 추 원내대표(대구 달성), 서범수 사무총장(울산 울주)에 더해 정책위의장까지 당3역 모두 영남 출신으로 구성되자 “또 영남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특검법의 전제는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미진할 때 실행하는 것”이라며 “상황 판단을 다시 거쳐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당내를 설득하겠다고 했고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음 주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거쳐 임명된다. 영남권 재선 의원은 “4선인 김 의원에 대한 비토론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의장의 사퇴 과정에 대해 “친윤 배척 ‘마이너스 정치’”라는 비판도 여전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명구 의원은 “당 대표가 순항하려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은 안 해야 한다”며 “지금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한 대표와 직전 지도부와의 오찬에 불참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친한계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다. 여의도연구원장은 홍영림 현 원장의 재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상훈#정책위의장#국민의힘#추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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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8-02 17:22:38

    아무리 영남계 친윤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좀 더 소신껏 능력있고 실력있는 수도권 인물을 뽑았어야 했다. 원내대표가 대구, 정책위원장이 대구, 사무총장이 울산, 당3역이 전부 영남출신이면 어디 외연확장이 되겠는가 ?.. 아마, 의원총회 추인때문에 그랬을것 같은데, 설사 의원총회에서 비토당하더라도, 수도권의 젊고 똑똑한 인물을 발탁했어야 했다.. 의총에서 반대하면, 당원들과 국민들이 추경호놈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고, 정말 확 바꿔서 개혁이 될수 있었다. 저런 얼간이를 화합한다고 앉힌건 좀 아닌것 같다.

  • 2024-08-02 17:40:31

    세상에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는 없어요.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게 인사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대표가 약속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보수 우파 지지자로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금 야당의 행태를 보세요. 저게 정상적인 사람들의 집단이라면 보일 수 있는 행태입니까? 오로지 이재명의 똘만이를 자임하며 죽기 살기로 말도 안 되는 짓들을 마구 밀어붙이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 모두 개인의 영달과 성취는 뒤로하고 저 막가파 민주당과 결연히 싸워 이겨야 합니다. 이기는 큰 축이 국민의힘의 변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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