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83.61%-전남 82.48% ‘압승’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4일 12시 19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8.4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8.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8·18 전당대회 지역순회 3주차인 4일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광주와 전남에서도 80%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인 호남 지역에서의 압승으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히는 모습이다. 다만 광주, 전남 지역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20%대로 내려앉으면서 누적 투표율도 당 대표 기준 26.47%로 낮아졌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가 득표율 83.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전북 지역에서도 득표율 84.79%를 거둔 데 이어 이날도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경쟁 후보인 김두관 후보는 14.56%, 김지수 후보는 1.81%에 그쳤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광주를 자신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광주는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줄임말)나 다름없던 공장 노동자 이재명을 민주주의 생각하는 한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며 “광주 비난하던 철없던 일베와 다름없던 사람에게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만들고 이 나라의 중추, 민주당의 지도자로 여러분이 키워줬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이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주자들을 함께 키우겠다”며 “전남 출신 임종석 비서실장, 전북 출신 박용진, 김부겸, 이탄희도 있고 많은 후보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당내 최대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하나회’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남 지역 합동연설회 및 순회 경선에서 집계된된 전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는 이 후보는 82.48%, 김두관 후보는 15.66%, 김지수 후보는 1.87%를 각각 얻었다.

다만 ‘확대명’ 분위기에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광주지역 당 대표 경선 권리당원 투표율은 25.29%, 전남 지역은 23.17%였다. 전날 전북 지역은 20.28%였다. 이번 순회경선 투표율은 부산(42.07%)과 대구·경북(52.23%)에서만 40%를 넘겼을 넘겼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30% 안팎으로 저조하다가 4일 기준 누적 26.47%로 낮아졌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합동연설회 이후 낮은 투표율에 대해 “지역마다 높은 지역도 있고 낮은 지역도 있고 후보들에 따라서 여러 가지 특성이 있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던 민형배 후보가 광주에서 득표율 27.77%로 1위에 올라섰다. 민 후보는 광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어 김민석(17.42%) 한준호(11.67%) 정봉주(11.58%) 전현희(10.73%) 이언주(9.04%) 김병주(8.31%) 강선우(3.48%) 후보 순이었다.

전남에서도 민 후보가 21.68%로 1위, 김민석 후보가 17.38%로 2위를 차지했다. 한준호(12.51%) 정봉주(12.12%) 전현희(11.95%) 이언주(10.59%) 김병주(9.66%) 강선우(4.11%) 후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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