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8·18 전당대회 지역순회 3주차인 4일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광주와 전남에서도 80%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인 호남 지역에서의 압승으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히는 모습이다. 다만 광주, 전남 지역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20%대로 내려앉으면서 누적 투표율도 당 대표 기준 26.47%로 낮아졌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가 득표율 83.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전북 지역에서도 득표율 84.79%를 거둔 데 이어 이날도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경쟁 후보인 김두관 후보는 14.56%, 김지수 후보는 1.81%에 그쳤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광주를 자신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광주는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줄임말)나 다름없던 공장 노동자 이재명을 민주주의 생각하는 한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며 “광주 비난하던 철없던 일베와 다름없던 사람에게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만들고 이 나라의 중추, 민주당의 지도자로 여러분이 키워줬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이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주자들을 함께 키우겠다”며 “전남 출신 임종석 비서실장, 전북 출신 박용진, 김부겸, 이탄희도 있고 많은 후보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당내 최대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하나회’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남 지역 합동연설회 및 순회 경선에서 집계된된 전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는 이 후보는 82.48%, 김두관 후보는 15.66%, 김지수 후보는 1.87%를 각각 얻었다.
다만 ‘확대명’ 분위기에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광주지역 당 대표 경선 권리당원 투표율은 25.29%, 전남 지역은 23.17%였다. 전날 전북 지역은 20.28%였다. 이번 순회경선 투표율은 부산(42.07%)과 대구·경북(52.23%)에서만 40%를 넘겼을 넘겼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30% 안팎으로 저조하다가 4일 기준 누적 26.47%로 낮아졌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합동연설회 이후 낮은 투표율에 대해 “지역마다 높은 지역도 있고 낮은 지역도 있고 후보들에 따라서 여러 가지 특성이 있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던 민형배 후보가 광주에서 득표율 27.77%로 1위에 올라섰다. 민 후보는 광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어 김민석(17.42%) 한준호(11.67%) 정봉주(11.58%) 전현희(10.73%) 이언주(9.04%) 김병주(8.31%) 강선우(3.48%) 후보 순이었다.
전남에서도 민 후보가 21.68%로 1위, 김민석 후보가 17.38%로 2위를 차지했다. 한준호(12.51%) 정봉주(12.12%) 전현희(11.95%) 이언주(10.59%) 김병주(9.66%) 강선우(4.11%) 후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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