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자체-현역 의원 연결하는 ‘호남동행’ 재추진
조배숙 제안에 韓 수용 의사…‘수도권 동행’도 채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여권의 취약지로 꼽히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한 외연 확장에 나선다. 한 대표는 6일 당 중진들로부터 ‘호남 동행’ 재추진을 건의받고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동행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이끌 당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벌인 ‘서진(西進) 정책’의 일환으로, 현역 의원이 호남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해당 지역 예산 확보 및 지역 현안 해결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 대표는 같은 방식으로 ‘수도권 동행’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6선 주호영 의원과 5선 권영세 윤상현 조배숙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호남동행 재추진을 건의했다. 2020년 21대 국회 당시 전북 출신인 정운천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8명은 호남 41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그 뒤로 김종인 비대위가 물러나면서 21대 국회 임기 후반에는 거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대표가 호남동행 재추진 건의를 수용하면서, 호남 민심 공략을 위한 한동훈표 서진정책도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일단 22대 현역 의원별로 매칭할 지자체를 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단순하게 연결만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국회 때보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당이 나서서 관리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호남동행과 같은 취지의 수도권 동행 추진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지지율도 여전히 취약한 만큼 별도의 수도권동행도 추진해야 한다는 중진 의원의 건의가 있었다”며 “지도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에 들어갔고, 호남동행과 마찬가지로 연결된 의원이 일정 기간 해당 지역을 방문해서 주요 인사나 단체 등과 교류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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