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상속세 외에도 부채 많아…매입자는 후원자"
"박지원, 최근 동교동 일로 전화 준 적 없어…어리둥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8일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을 두고 “차선의 결과였다”며 “정치권은 사저가 매각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연락 한 통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선의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차선의 결과는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게 여러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최악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는 지난달 2일 김 전 의원에 의해 매각됐다.
김 전 의원은 이희호 여사 별세 후 사저가 자동으로 상속됐다고 전했다. 17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부담하겠다는 뜻을 국세청에 밝히자 국세청이 근저당을 걸었다고 매각 과정을 설명했다. 동교동 사저의 문화재 지정을 위해 서울시와도 접촉했으나 규정 등 현실적인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을 그만뒀기 때문에 아무 수입도 없다”며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동교동 사저를 팔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저에겐 상속세 외에도 부채가 많이 있다”며 “반포 아파트에 실거주하고 있는데 대출 빚이 꽤 있다. 저희 아내 명의 건물도 아주 조그만 게 하나 있는데 10년째 노력해도 아직도 안 팔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커피 프렌차이즈 대표로 알려진 매입자와 관련해 “제가 비난 받는 건 괜찮은데 그 분이 잘못도 없이 당하는 건 제가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오늘 (라디오에) 나왔다”며 “그분은 단순히 저에게 부동산 거래 상대가 아니고 독지가이자 후원자인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 낡은 부분을 새 단장해서 두 분 어른께서 계셨던 공간을 그대로 보존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이 사전에 사저 매각 사실을 알고도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며 “전화 한 통 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에게 사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니 ‘알아서 잘 정리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 전재산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 저한테 전화를 주신 적이 없다”며 “어떻게 전재산을 내놓으신다는 건지 저나 새로운 매입자와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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