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니 금융투자소득세 탓으로 돌리는 건 전형적인 한 대표의 남탓 습관이 반영된 게 아닌가.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이후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금투세 공개 토론회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수 있겠다 싶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 내에 금투세와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며 “정책위에서도 전문위원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받고 있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원내대표가 입장을 모아서 정리해서 발표할 때가 곧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수요일날 금투세와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뿐 아니라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서 (당내) 토론회를 예상했는데 (연기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 굉장히 지금 어렵지 않나. 수백조 원이 증발하고 있는 사태가 일어났고 미국발로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또 “우리 주식시장의 어려움이나 세계 경제의 곤란한 상황들이 마치 시행하지도 않은 금투세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공격하는 게 마뜩지 않았다”며 “시행도 되기 전에 원인을 돌리고 마치 야당이 잘못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대표로서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경청해서 적절한 시점에 토론회를 하는 게 좋겠다”며 “(다만) 저희도 토론회를 순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 1400만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공개 토론하자”고 금투세 폐지 압박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지금 민주당의 금투세 입장이 너무 모호하다”며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은 금투세 찬성, 반대 입장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물가 이야기를 하는데 물가도, 금투세도 잡는 게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발 주가폭락으로 민주당이 금투세 관련 토론을 취소했는데, 국민들이 보시기에 도망가셨다고 하실 만한 일이고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토론자로 금투세 문제에 대해 민생 토론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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