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돌연 비공개로 전환한 뒤 정회했다. 유 후보자와 그의 가족과 관련한 중대한 사안이 발견됐다는 게 야당 측 설명이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진행 중 후보자와 가족의 중대한 사안이 발견돼 비공개회의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공무원 시절 위장전입과 가족의 불법 체류로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8시 30분까지 회의를 정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987년생인 유 후보자의 장남은 만 19세가 되던 2006년부터 해외 체류를 이유로 6차례 병역판정검사를 연기했다. 2013년 6월 병역검사를 받았으나 질병으로 인한 7급 판정으로 재검사 대상이 됐고, 이듬해 3월 질병을 이유로 현역면제에 해당하는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으면서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 측은 “장남이 병역 검사를 고의로 기피한 사실이 없으며, 미국 유학 기간에 질병으로 입원해 귀국이 늦어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8일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 장남의 미국 병원 입원 자료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유 후보자 아들이 2013년 2월 7~19일 병원에 있을 때 의료진에게 진술한 내용과 그동안 유 후보자와 인사청문회 준비팀이 저희 보좌진에게 얘기한 내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질병의 내용과 아드님이 병원에 간 내용이 다르다”면서 “질병 때문에 병원에 간 게 아니라 경찰의 신고로 인해 병원에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자가 “그게 질병 때문”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아버지는 질병이라고 얘기하는데 당사자(아들)는 단 한 번도 질병으로 인한 치료를 받은 바가 없다고 의사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질문에 대답을 드리면 제 아이의 인권을 (해치는 것)”이라고 함구했다.
이와 관련해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장남의 질병명을 보호해 달라고 하니, 그걸 지켜주는 한도 내에서 위원님들이 궁금한 점을 같이 소명할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두둔했다.
이후 청문회는 정회됐고 오후 6시를 넘겨 속개됐지만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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