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선 앞두고 압승하며 '구대명' 굳히기
최고위원 김민석 선두 속 정봉주·김병주 2위 경쟁
5위 다툼 치열…이언주 11.56%, 전현희 11.5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1일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를 거두며 당 대표 연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전날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 대전·세종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각각 90.81%, 90.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전에서 7.65%, 세종에서 8.22%의 득표율을 얻었다. 김지수 후보는 1%대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오는 17일 서울 지역 경선만 남긴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21%로,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당 대표직 연임이 확실시된다.
온라인 투표율은 권리당원 100만8000여명 가운데 29만4000여명이 참여해 29%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선 서구 배재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통한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은 폭발의 위험을 겪고 있고 지방은 소멸의 위험을 겪고 있다”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어디서나 바람 농사, 햇빛 농사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 팔 수 있도록 국가가 지능형 송배전망, 즉 에너지 고속도로를 전국에 촘촘히 깔아주면 지방이 다시 살지 않겠느냐”며 “정부가 투자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기반을 만들고 재생에너지 기초를 튼튼하게 해서 수출기업들이 되돌아오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 일극체제를 겨냥하며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기치로 내건 먹사니즘과 에너지 고속도로를 겨냥해 “민생을 챙기려면 많은 예산이 들 텐데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주장하는 등 왜 부자감세에 동의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데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선에서 중도 외연 확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도 확장과 금투세 유예·종부세 완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관중석에선 야유와 항의가 쏟아졌고 김 후보는 “이런 얘기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당원 주권시대이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중정당을 지향하는데 (권리)당원의 30% 정도밖에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한번 돌아봐야 한다. 동지들을 껴안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선 막판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18.03%, 정봉주 15.63%, 김병주 14.02%, 한준호 13.66%, 이언주 11.56%, 전현희 11.54% 후보 등의 순이다.
김민석 후보가 이날도 1등을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김병주 후보가 전날 경기에 이어 대전·세종에서도 2위에 오르며 정봉주 후보를 뒤쫓고 있다. 당선권 마지막 순번인 5위와 6위의 격차는 0.02%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17일 지역 순회 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 경선을 치른 뒤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온라인+ARS),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대상)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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