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경호처장을 지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으로, 장호진 안보실장은 초대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내정됐다. 북한, 동북아 지역 등 외교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선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장에는 안창호 전 헌법 재판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윤석열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명 소감으로 “국내외 안보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안보가 곧 경제”라면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강력한 힘을 기초로 한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 민생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한 김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부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역임한 뒤 2017년 중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했고, 인수위에서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했다.
신 장관은 취임 10개월 만에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 실장은 “신 신임 실장은 30년 이상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및 21대 국회의원 등을 거쳤다”며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보 공백 없이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 국익과 관련한 전략 과제들을 챙기기 위해 외교안보 특보를 두기로 결정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은 “장호진 신임 특보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우리 정부에서 초대 러시아 대사와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아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내왔다”고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안 전 재판관에 대해선 “검사 재직 시에 공익법무관 제도를 주도적으로 도입하고 인권과를 인권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법률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인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법 및 국제인권규범의 높은 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인권 수준을 향상시킬 적임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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