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김형석 임명, 대통령이 결자해지하고 혼란 매듭 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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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13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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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엄중한 상황…쪼개진 경축식 남겨선 안 돼"
"윤, 국민들 왜 비판·분노하는지 겸허히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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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은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해 13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제79주년 광복절에 즈음한 국회의장 성명’을 내고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급기야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실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광복절을 갈등과 분열의 날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쪼개진 경축식으로 남겨서도 안 된다”며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신임 관장이 설립 취지에 적합한 역사 인식을 갖췄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피임명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부분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 정부로서 합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역사의 존중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며 “과거를 성찰하지 않고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6당은 정부가 15일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우 의장은 입법부를 대표하는 삼부 요인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해 경축식 참석 여부에 고심을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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