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임명 갈등 ‘평행선’
대통령실 “사퇴시킬 명분 없어”… 수차례 李 찾아가 경축식 참석 설득
李 “통합하자는 경축사도 미리 써놔… 인사 불만 아닌 심사 불공정이 문제”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들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흔들며 항의하고 있다. 광복회는 김 관장이 과거 “광복은 1945년 8월 15일에 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점
등을 근거로 건국절 제정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고 비판하면서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1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와 일부 독립운동단체들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사퇴시킬 명분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뉴라이트 인사인 김 관장이 자리를 고수하는 한 경축식 불참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 회장을 찾아가는 등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위한 막판 설득에 나섰다.
● 尹 “건국절 논쟁 무슨 의미가 있겠냐” 토로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왜 지금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 도대체 어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2022년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상하이 임시정부 헌장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가 임시정부의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고 건국절을 추진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광복회에서 건국절 논란이 불거지자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회장이 윤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아버지이자 정치적 멘토였는데도 고집을 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 비서실장은 최근 이 회장에게 “건국절은 추진한 적도 없고, 추진할 일도 아니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광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도 이 회장을 몇 차례 찾아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다고 한다.
● 李 “사퇴해야 해결” vs 용산 “사퇴 불가”
이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관장이 사퇴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김 관장이 사퇴하면 경축식에서 발표할) 그간의 갈등을 털어내고 통합하자는 취지의 경축사도 미리 써뒀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 대통령실로부터 건국절을 추진한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는 문자메시지와 연락을 받았는데 이런 정도로 격앙된 회원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독립기념관장 후보에 올랐던 독립유공자 후손이 탈락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독립기념관장은 대부분 독립유공자 후손이 임명된 관행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학자 출신이 임명된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그렇지 않다”며 “독립기념관장 후보 심사 과정 전반이 공정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측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심사 및 면접에서 김 관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만큼 임명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강 장관도 이 회장을 만나 “광복회가 국민 통합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회장은 기존 입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회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독립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김 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김구 선생 증손자인 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독립기념관장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인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그것 때문에 광복절 기념식을 보이콧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이 회장이 유령과 싸우고 있다”며 “건국절 제정 운운은 침소봉대도 아닌 날조, 백번 양보해도 궁예의 관심법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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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3:39:42
이종찬 저 놈이 자신이 밀던 현 광복회 부회장 김진이 독립기념관 관장에서 탈락하자 몽니를 부리고 있다. 민정당국회의원에 대중이 빨아주고 국가안전부장 자리 까지 꿰찬 평생을 양지만 쫒던자가 광복회를 방패삼아 노욕을 부리고 있다. 자유우파가 모두 일어나 종찬이 저놈을 능지처참형우로 때려 잡읍시다.
조상이 독립운동 조금했다고 유세 부리면 않되지 독립운동 자기들만 했냐, 민초들은 독립운동 해도 말없이 지내는데 조금 앞장섰다고 대대손손 유세 떠는것은잘못이다. 이제 끝내야 한다
2024-08-14 14:53:08
우파들이 6.25때 목숨으로 지킨 우파 자유민주주의. 지금 좌익들이 자기들이 대한민국 점령군 행세하며 첫 본보기로 우파 추방 권력 행사... 이제 김정은 님만 남쪽으로 모셔오면 되겠네~~
2024-08-14 13:52:41
네가 밀던 후보가 안되니 몽니 부린다고 소문 났던데 사실인가? 어거지 부리지 말고 네가 그만두면 안되겠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도 있다.
2024-08-14 13:50:46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4-08-14 13:34:20
요즈음 이종찬 늙은 할아범이 방송 유튜브에 출연 하여 하는 짓거리를 보면 기가 막힌다 지금 그자리도 친구 아비라 배려 한 것이 거늘 내일 갈지 모레 갈지 모르는 마당에 감지 덕지 하고 살아야지 임명권자에게 압박을 주지를 않나 당사자에게 사퇴를 요구 하고 자빠젔다 건국일에 자신이 있다면 학자들 하고 공개 토론을 요구하라 일부 역사관 삐뚜러진 좌파들하고 합세 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토론를 요구 하라
2024-08-14 13:15:12
종찬이 니가 사퇴하면 된단다. 나이만 많아서 노욕부리면 추하게 된다.
2024-08-14 13:11:37
네가 그만두면 더 빨리 해결되니까 추잡한 모습 더 이상 보이지 말고 썩 꺼지거라.
2024-08-14 12:49:28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왜 지금 이념논쟁이 벌어지는지 어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느냐." 네, 맞습니다. 말씀 한번 잘 하셨습니다. 그러면 말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왜 극우이념에 경도돼 그동안 이념몰이를 하시고 극우파들을 기용하시고 극우유투버들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이십니까? 그건 먹고 살기 힘든 국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답변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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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3:39:42
이종찬 저 놈이 자신이 밀던 현 광복회 부회장 김진이 독립기념관 관장에서 탈락하자 몽니를 부리고 있다. 민정당국회의원에 대중이 빨아주고 국가안전부장 자리 까지 꿰찬 평생을 양지만 쫒던자가 광복회를 방패삼아 노욕을 부리고 있다. 자유우파가 모두 일어나 종찬이 저놈을 능지처참형우로 때려 잡읍시다.
2024-08-14 03:39:13
사퇴는 이종찬 네놈이 해야지. 훌륭한 조상들에게 똥바가지 끼얹는 놈.
2024-08-14 04:02:31
광복절 뒤엎기=======. 애국시민 : 8-15 망국좌빨 : 5-18 개놈** : 아예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