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를 비롯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정부 공식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한 가운데 국가 서열 2위의 국회의장도 최종 불참하기로 하면서 ‘반쪽 광복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부 공식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헌법 수호 및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서 숙고하다가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우 의장은 홍범도 장군 기념사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우 의장은 이날 홍범도 장군 유해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귀한 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고 계실 홍범도 장군께서 얼마나 애통해하고 원통해하실지 면목이 없다”며 김 관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이 아직 폐기되지 않았고 강제동원, 강제노동을 감춘 사도 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했다. 이어 “독립기념관 수장의 역사 인식에 대해 국민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빼앗긴 나라를 우리 힘으로 되찾은 날, 가장 기쁘게 맞이해야 할 날을 빼앗긴 것 같다. 아주 한참,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정부를 직격했다.
우 의장은 전날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광복절 경축식 참석 여부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광복회는 새로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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