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 한국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잠실야구장에 게양돼 있던 일장기를 내렸다. 또 선발 투수로 뽑혔던 일본 국적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체했다. 일부 팬들이 ‘광복절 일본인 투수와 일장기 게양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두산 구단은 이날 경기장 외야에 걸려있던 외국인 선수들의 국기를 내리고 태극기와 우승기를 게양했다. 선발 투수였던 일본 국적 선수 시라카와 게이쇼도 최원준으로 변경했다.
시라카와는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 규칙에 따라 광복절인 이날 롯데 자이언츠 경기 선발 투수로 뛸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부 팬들이 두산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는 맞지 않는다’ ‘당장 선발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결국 두산은 “지난 1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한 차례씩 밀렸다”며 “광복절 경기 선발은 한국인 투수 최원준이며 시라카와는 16일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에 걸린 일장기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20년 전부터 팀 소속 외국인 선수의 모국 국기를 걸어두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두산에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 국적 선수가 소속돼 있어 통상 태극기 함께 성조기와 단풍잎기, 일장기가 게양됐다. 하지만 앞서 소셜미디어에 ‘광복절에 프로야구의 상징인 잠실야구장에 왜 일장기가 걸리느냐’ ‘일장기를 일시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팬들의 반발이 있었고, 두산은 이날 경기에 태극기를 제외한 모든 국기를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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