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공천 실패 책임자가 당무감사 주도” 與 유일준 임명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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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백서, 비례논란 참패원인 지적
친윤 “한동훈 친위세력 구축”
친한 “필요 역할 적임자 뽑은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무감사위원장에 유일준 전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용 위성정당) 공천관리위원장(사진)을 임명하자 당 내부에서 “총선 백서에 총선 참패 원인으로 비례대표 공천 논란이 지적됐는데 비례 공천 책임자를 임명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무감사위는 대표 직속 기구로 원내외 당협위원장을 평가해 ‘물갈이’ 자료를 만드는 자리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동훈 친위 세력을 구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필요한 역할을 할 적임자를 뽑았다”는 반박이 나왔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한 대표가 전당대회에 압승했더라도 인사를 전리품처럼 하지 않고 포용적인 태도로 기용했으면 더 좋은 인사가 됐을 것”이라며 “모든 인사가 측근 위주로 이뤄져 통합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자기 사람 심기 아니냐”며 “역으로 그만큼 당내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무감사위원장은 당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직무 감찰 총괄과 당헌·당규 위반 여부 조사,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회부 결정 등을 맡는다. 유 위원장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당 공관위원장에 임명됐다.

특히 총선 백서 설문조사에서 비례대표 공천 문제가 공천 항목 조사에서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징계 전력자를 비례대표로 공천해 검증 부실 문제가 불거졌고 대표적인 직능단체와 호남 몫을 배제했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잘못된 비례 공천을 관장한 공관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에 앉힌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도 “당시 비례대표 공천 논란으로 용산 대통령실과도 이견이 있었는데 왜 무리하게 또 유 위원장을 데려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이 비례대표 공관위원장이었던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소속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들고 징계 전력이 있는 공무원이 추천됐다. 이에 국민의힘 공관위원이었던 이철규 의원과 친윤 핵심 의원들이 ‘한동훈 사천(私薦) 논란’을 제기하며 한 대표와 정면 충돌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후보 등록 전날 밤 수정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반면 한 대표 측은 “일일이 논란에 반응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 친한계 의원은 “유 위원장은 21대와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 과정에 참여해 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많아 필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는 “21대 총선 때도 사천 논란이 있었다. 그 정도 논란도 없는 비례대표 공천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총선백서#당무감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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