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전현희 ‘살인자 발언’ 논란에 “국민 보시기에 불편 드렸다면 유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6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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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현희 의원,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스1
민주당 전현희 의원,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에 대해 “국민 보시기에 불편을 드렸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민주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 의원은 같은 날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전직 상관의 격한 분노에 찬 발언을 빌미 삼아 책임 전가, 국면 전환을 노리는 용산과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바른 정치 언어를 구사하고 국민 수준에 맞는 언어를 쓰는 건 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의무”라며 “국민 보시기에 필요한 말,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전 의원의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 경위에 대해선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전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중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의 사망을 두고) ‘전 의원이 더 책임 있다’ 이렇게 한 부분에 대해 왜 자기한테 책임 있냐고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하다 보니 표현이 그렇게 됐다”고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평생 욕설 한 번 해본 적 없는 이른바 범생이로 살아왔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왜 격한 발언 당사자가 되었을까?”라면서 “저에 대한 모욕이나 누명을 씌우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강직했던 고인의 명예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장 고위 간부의 사망을 두고 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상황을 막기 위해 나온 발언이었다는 얘기다.

앞서 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14일 국회 법사위의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권익위 고위 간부의 사망에 대해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 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전 의원에게 “본인은 (권익위 국장 죽음에) 기여를 안 했나”라고 말했고,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라며 “김건희 윤석열이 (권익위) 국장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전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데 이어 15일에도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은 전 의원의 막말에 책임을 묻고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도 전 의원의 발언 당일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열어 “근거 없는 막말이자 인권 유린”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민주당 반응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왼쪽)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전 의원의 권익위 간부 사망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왼쪽)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전 의원의 권익위 간부 사망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민주당은 15일 “‘막말 더티플레이’를 한 송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며 맞섰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도대체 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전 의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이냐”라며 “진짜 죄가 있는 사람은 고인에게 외압을 행사한 권익위의 수뇌부와 그 수뇌부에게 외압을 지시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날 박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 의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말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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