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이 김진태 강원지사의 ‘1948년 건국’ 발언에 항의한 광복회원들이 퇴장하며 파행을 빚은 가운데 행사 이후 강원도청 게시판에선 연일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 결과 강원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1948년 건국’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진태 강원지사를 응원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응원 글은 ‘강원도민으로 자랑스럽다’, ‘응원한다’. ‘맞는 말한 것’, ‘올바른 역사관’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 게시글에는 “헌법재판소는 2013헌다1 판결에서 우리나라의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라고 판시한다”며 “건국에 대해서는 맞는 말씀 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같은 응원 게시물은 전날 강원도청 자유게시판에 김진태 지사를 향한 비난 게시물 10여 개가 올라오자, 지지자들이 이를 옹호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게재된 비판 글은 ‘도지사는 사과하라, 도지사가 부끄럽다’, ‘선거 때 보자’, ‘앞으로는 도정에만 전념하라’는 등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직접 겨냥해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 16일 김진태 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복회가 이젠 내가 건국절을 주장했다고 논평을 냈다”며 “하지만 난 건국일이 1948년 8월15일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광복절로 그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복회가 희망하는 대로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래서 1919년 건국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15일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은 강원도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건국절’ 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으나 그때마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하려는 핑계”란 내용이 담긴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그러자 김 지사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광복회의 ‘건국절’ 관련 비판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행사장 내에서 소란이 일었다.
김 지사는 “(1948년 건국이) 반헌법적이 아니란 것은 헌법재판소 판례에서 드러났고,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며 “(그들은) 궤변으로 1948년 건국을 극구 부인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란 자학적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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