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정봉주 전 의원(사진)은 “선거 막판 전국적으로 조직된 움직임으로 인해 결국 패배한 것 같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세력을 비판하고, 바른말을 하면 당원들이 받아들여 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며 “전당대회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정봉주는 안 된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전국으로 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선택이라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바른말을 하면 찍어내는 현재의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0일 제주에서 치러진 첫 번째 지역 경선에서 19.06%로 1위를 기록한 뒤 7월 말까지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사석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뒷담화’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해명한 것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사면서 결국 당선권에서 밀려났다.
정 전 의원 측은 이 대표가 직접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를 비롯해 ‘경기도 라인’으로 불리는 이 대표 측근들이 ‘특정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전화를 돌리거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좌표 찍기’를 했다”며 “이런 활동들이 선거 막판 전국적인 움직임으로 커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민주당 당원들의 집단 지성에 의한 결과”라며 개입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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