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수석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새롭게 떠오른 건 당원권 강화 등 정치 비전을 공유하는 동시에 당내에서 ‘비주류’를 경험했던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이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1위로 수석 최고위원이 된 4선의 김 수석에 대해 19일 이렇게 설명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탈당 및 정몽준 캠프 이적으로 ‘철새’ 논란을 빚고 이후 18년간 야인 생활을 했던 김 수석이 이 대표와의 정치적, 정책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신친명’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김 수석을 신뢰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2월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대거 나와 ‘이재명 리더십’이 흔들렸던 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진급 의원 다수가 이 대표의 정책위의장 제안을 고사했지만 김 수석이 먼저 이 대표를 돕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다른 중진들은 비명(비이재명)계 눈치를 봐 당직 제안을 거절했는데 김 수석은 먼저 이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며 “김 수석 입장에서도 18년간의 야인 생활로 당내 비주류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선뜻 손을 내밀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수석은 이후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해 여러 가지 민생 공약을 제안하며 이 대표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수석이 야인 생활을 오래 하면서 쌓아둔 정책 아이디어가 많다”며 “시장과 도지사를 하면서 정무보다 세밀한 정책 공약을 중요시하는 이 대표가 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총선 이후로도 ‘당내 국회의장 경선 시 당원 참여’를 가장 먼저 제안하는 등 이 대표가 내세운 ‘당원권 강화’ 명분에도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이번에 당 대표 연임을 결정하는 데도 김 수석의 조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수석이 ‘이재명 2기 지도부가 꾸려지면 곧장 당 차원에서 집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이 대표가 이에 수긍했다”고 말했다.
향후 김 수석은 이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새로 꾸려진 ‘친명 지도부’ 내 의견을 조율하고 먹사니즘, 당원권 강화 등 ‘이재명 대선 플랜’을 위한 정책 발굴을 적극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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