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닷새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예년과는 다른 반응’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2024년 올해 광복절 경축사는 ‘8·15 통일 독트린’이라는 대북 메시지가 거의 전부를 이루는데도 북한이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 없는 것은 작년과 재작년과는 다른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에 대해 북한은 사흘 정도 후에 반응해 오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2022년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로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 지 사흘 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면서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는 뚜렷한 대북 메시지가 없었음에도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비난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8·15 독트린’과 관련 북한이 닷새째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북한이 대남 ‘무시 전략’일 가능성과,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인해 서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수해 피해를 입어 내부적으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분석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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