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27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총리가 퇴임 전 윤 대통령을 만나 한일 협력의 지속을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방한해 윤 대통령과 회담할 경우 올해 두 번째 방한, 지난해부터 10번째 정상회담이 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결정 이전부터 일본 측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의사를 표명해 왔고 불출마 발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있어 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한일 간 셔틀외교 차원에서 언제든 기시다 총리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 발표 이후 일본 측에서 먼저 ‘다음 달에 퇴임하는데 방한해도 괜찮겠느냐’고 양해를 구해 왔다”며 “우리는 한일 우호 증진 차원에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 표명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주요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 등을 꼽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재임 기간 국회 연설 등을 통해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토대로 폭넓은 연대를 심화해 가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등을 놓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한국 국내 비판 여론을 고려해 기시다 총리 방한 여부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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