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광복군 오성규 항일애국지사 방문
101번째 생신 축하 “오랫동안 곁에 계셔주셨으면”
75세의 국무총리가 101세의 국내 생존 최고령 광복군을 찾아가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영웅을 잊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1일 오후 항일애국지사 오성규 선생의 101번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방문했다. 국무조정실 청년인턴 4명도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를 마련해 동행했다.
오후 2시께 수원보훈원에 도착한 한 총리는 현황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오 지시의 방을 방문했다. 한 총리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고국에 돌아오셔서 너무 감사하다.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한 총리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드리는 한편, 지사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청년인턴들과 함께 오 지사에게 큰절을 올렸다.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생일축하 노래도 함께 불렀다. 기념촬영도 했다.
한 총리는 오 지사의 손을 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드린다”며 “쭉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셔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해주셨다”며 “지사님 덕분에 제가 국무총리로 생신을 축하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 총리는 “앞으로 지사님의 그 공을 잘 기억하면서 더 나은 나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수원보훈원 강당으로 이동해 유공자 20여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곳에는 오 지사 외에 국가유공자 29명, 참전유공자 12명, 유족 74명이 머물고 있다.
한 총리는 “잿더미에서 출발한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한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공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류 보훈을 강화하고자 보훈원 입소 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는 참전유공자의 경우 본인만 입소 가능하지만 배우자까지 입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및 수권유족만 가능했던 보훈원 입소는 유족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국내외 생존 항일 애국지사 여섯분 중 재미(在美) 이하전(103) 지사에 이어 두번째 연장자이며, 국내 거주 항일 애국지사 및 생존 광복군 중 최연장자다.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으며, 해방 후 좌우 이념대립으로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에 살았다. 부인과 사별한 후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지난해 8월 정부가 국내로 모셔왔으며, 이후 수원보훈원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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