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재민 텐트촌 15곳 식별…강변 마을마다 천막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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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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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의주군에 설치된 수재민용 텐트촌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안북도 의주군에 설치된 수재민용 텐트촌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수재민용 천막 단지가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뿐 아니라 자강도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서 만포시와 시중군, 성간읍, 전천읍, 초산읍, 장백노동지구 등 모두 6곳에서 파란색 혹은 주황색으로 식별할 수 있는 천막 단지가 포착됐다.

앞서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에서 발견된 텐트촌 9곳까지 더하면 수해 지역 일대 최소 15곳에서 천막 단지가 확인된 것이다.

VOA는 위성사진에서 한눈에 식별되는 주황색이나 노란색, 파란색이 아닌 녹색 혹은 회색 계열의 천막을 사용한 경우가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지역에 수재민용 시설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들 텐트촌은 압록강과 자성강, 장자강 등 모두 강변 옆에 있는 마을로 이번 폭우로 수해가 특히 심각한 지역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북중 접경인 압록강에 내린 비로 유독 북한만 큰 피해를 입은 데 대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과 황폐한 산림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수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방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북한에서는 수십 년 동안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하수 시설이 오래돼 배수가 잘되지 않는 것도 해마다 집중호우에 대한 취약성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군, 자강도, 양강도에서 수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인 수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인명피해가 최대 1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선 ‘서울 것들의 날조’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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