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형물 철거 의문” 조사단 가동
與 “전형적 친일 프레임”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지시로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 관련 당내 진상 조사단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지 나흘째 내린 첫 ‘병상 지시’로, 현 정부를 겨냥해 ‘친일 정권’ 논란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최근 서울 지하철 역사 및 전쟁기념관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것이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시도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하고 당 진상조사를 긴급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당국의) 독도 방어훈련이 실종됐고 군 정신교육 교재에선 독도가 ‘영토 분쟁’이라고 표현되기도 했다”며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이 정부 부처 전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독도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당 조사단이 국정조사를 염두에 두고 활동하냐’는 질문에 “정부의 조직적인 독도 지우기 시도가 사실이라면 제1야당이 해야 할 의무와 역할을 다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친일 프레임’”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노후화된 조형물을 철거하는 것까지 정치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정치권이 지양해야 할 프레임 정치, 괴담·선동 정치로 국회를 이끌어 가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22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이 대표는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이어 가고 있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호전되고 있다. 퇴원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퇴원과 당무 복귀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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